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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서 꽃을 고를 때, 플로리스트는 ‘예쁜 색’만 보지 않습니다

— 꽃의 색감을 제대로 이해하면 꽃다발의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꽃을 고를 때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분홍색 꽃으로 해주세요.”
“화사한 꽃으로 골라주세요.”
“노란색이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실제로 꽃을 다루는 플로리스트의 색 선택은 조금 더 섬세합니다.
같은 ‘분홍색’이라도
어떤 분홍은 따뜻하고, 어떤 분홍은 차갑습니다.
같은 ‘노란색’이라도
연한 레몬빛이 있는가 하면 오렌지에 가까운 노란색도 있습니다.
바로 이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색상환과 색표계입니다.
오늘은 위 그림을 바탕으로, 우리가 꽃을 선택할 때 알아두면 좋은 꽃 색감의 기본 원리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 1. 꽃의 색은 ‘빨강·노랑·파랑’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위 그림을 자세히 보면 바깥쪽에
R → YR → Y → GY → G → BG → B → PB → P → RP
라는 표시가 이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색의 흐름을 나타내는 색상(Hue)의 체계입니다.
쉽게 말하면,
- R = Red, 빨강
- YR = Yellow Red, 주황 계열
- Y = Yellow, 노랑
- GY = Green Yellow, 연두 계열
- G = Green, 녹색
- BG = Blue Green, 청록
- B = Blue, 파랑
- PB = Purple Blue, 남색·청보라 계열
- P = Purple, 보라
- RP = Red Purple, 자주·붉은 보라 계열
이라는 뜻입니다.
즉, 색은 어느 날 갑자기 ‘빨강에서 노랑’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합니다.
이것이 꽃다발의 색 조합을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 2. “핑크색 꽃 주세요”라는 말에도 수많은 색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핑크 장미를 생각해 볼까요?
연한 핑크, 베이비 핑크, 살구 핑크, 로즈 핑크, 진한 핑크, 자주빛 핑크까지 다양합니다.
모두 우리가 일상적으로는 ‘핑크’라고 부르지만 실제 꽃다발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 연한 핑크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느낌
🌹 선명한 핑크
생동감 있고 화려한 느낌
💗 보랏빛 핑크
세련되고 신비로운 느낌
🧡 살구빛 핑크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
그래서 좋은 꽃다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무슨 색인가?”
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의 색인가?”
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3. 같은 색이라도 ‘얼마나 선명한가’가 중요합니다
위 그림의 바깥쪽에는
5R, 10R, 5YR, 10YR, 5Y, 10Y…
처럼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이런 표기는 색을 보다 세밀하게 구분하기 위한 방식입니다.
특히 꽃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색상뿐 아니라 명도와 채도입니다.
명도
색이 얼마나 밝고 어두운지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연한 아이보리색 꽃과 진한 노란색 꽃은 같은 계열이라도 밝기의 차이가 큽니다.
채도
색이 얼마나 선명하고 강한지를 말합니다.
파스텔 핑크와 쨍한 핫핑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꽃을 고를 때는
색상 + 밝기 + 선명도
이 세 가지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 4. 플로리스트가 꽃을 조합할 때 중요한 이유
꽃다발을 만들면서 가장 흔하게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각각의 꽃은 예쁜데 전체를 모아놓으면 어색한 경우입니다.
왜 그럴까요?
꽃 하나하나의 아름다움과 꽃들 사이의 색 관계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 선명한 빨강
🟡 강한 노랑
🔵 짙은 파랑
을 한꺼번에 사용하면 강렬하고 개성 있는 꽃다발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 연핑크
🤍 아이보리
🌿 연한 그린
처럼 명도와 채도가 비슷한 색을 사용하면 훨씬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즉,
꽃을 잘 고른다는 것은 예쁜 꽃을 많이 고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리는 색을 고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5. 꽃다발의 분위기는 색의 ‘거리’에서도 만들어집니다
색상환을 보면 서로 가까이 붙어 있는 색이 있고, 반대편에 위치한 색도 있습니다.
비슷한 색을 사용하는 방법
예를 들어
핑크 + 연보라 + 자주
처럼 색상환에서 가까운 계열을 조합하면 통일감 있고 우아한 느낌을 만들기 좋습니다.
반대로
보라 + 노랑
처럼 서로 대비되는 색을 사용하면 훨씬 강렬하고 선명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꽃다발을 주문할 때도 단순히
“예쁜 색으로 해주세요.”
라고 하는 것보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해주세요.”
“파스텔톤으로 부드럽게 해주세요.”
“노랑과 보라가 대비되게 해주세요.”
“핑크 계열이지만 너무 쨍하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면 플로리스트가 원하는 방향을 훨씬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6. 그런데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구독자의 알권리’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모든 플로리스트가 실제 작업할 때 이 색상환을 펼쳐놓고 꽃을 고르는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는 오랜 경험을 통해 색을 보는 감각을 익힌 플로리스트가 많습니다.
또한 꽃은 공산품처럼 색이 항상 일정하지 않습니다.
같은 품종이라도
- 계절
- 재배 환경
- 개화 정도
- 꽃잎 상태
- 조명
- 촬영 카메라
- 주변 꽃의 색
등에 따라 실제로 보이는 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사진 속 꽃 색과 실제 꽃 색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꽃을 주문할 때는
“사진과 똑같은 색의 꽃이 온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색감과 분위기를 기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 부분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꼭 알아야 할 정보입니다.
🌹 7. 그렇다면 꽃을 주문할 때 무엇을 말해야 할까요?
앞으로 꽃집에서 꽃을 주문하실 때는 색상만 이야기하지 말고 분위기까지 함께 전달해 보세요.
예를 들어,
💕 사랑스럽게
“연핑크와 아이보리 중심으로 부드럽게 만들어주세요.”
🌿 자연스럽게
“그린을 충분히 넣고 채도가 낮은 색으로 부탁드려요.”
✨ 고급스럽게
“색을 너무 많이 섞지 말고 보라·버건디 계열로 깊이 있게 해주세요.”
☀️ 화사하게
“노랑과 오렌지 계열을 중심으로 밝고 생기 있게 부탁드려요.”
🌸 은은하게
“파스텔톤 위주로 하고 진한 색은 포인트 정도만 넣어주세요.”
이렇게 요청하면 단순히 ‘핑크 꽃다발’보다 내가 원하는 분위기에 가까운 꽃다발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결국 좋은 꽃다발은 ‘색의 균형’에서 시작됩니다
꽃은 자연에서 피어나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색으로 맞추는 것보다 조금씩 다른 색의 차이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색상환은 그 차이를 이해하는 데 좋은 지도와 같습니다.
R에서 RP로, RP에서 P로, P에서 PB로…
색은 서로 이어지고 변화합니다.
그리고 플로리스트는 이 색의 흐름 속에서
꽃의 형태와 크기, 계절감, 소재의 질감까지 함께 고려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예쁜 꽃 몇 송이를 모아놓은 것 같은데?”
싶은 꽃다발에도 사실은 색의 선택과 배치에 대한 많은 고민이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꽃을 고르는 눈이 달라지면, 꽃다발이 다르게 보입니다
다음에 꽃집에 가시면 한 번 이렇게 바라보세요.
“이 꽃은 무슨 색이지?”
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색은 따뜻한가, 차가운가?”
“밝은가, 어두운가?”
“선명한가, 은은한가?”
“옆의 꽃과 잘 이어지는가?”
를 살펴보세요.
그러면 평소에는 그냥 ‘분홍 꽃’으로 보였던 꽃이
어느 순간 핑크 안에서도 수많은 색의 차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꽃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
📌 한눈에 정리
꽃 색감을 이해하는 4가지 포인트
① 색상(Hue) — 빨강·노랑·초록·파랑·보라 중 어느 계열인가
② 명도(Value) — 얼마나 밝고 어두운가
③ 채도(Chroma) — 얼마나 선명하고 탁한가
④ 색의 관계 — 주변 꽃과 조화되는가, 대비되는가
꽃다발의 완성도는 ‘예쁜 꽃’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꽃과 꽃 사이의 색 관계가 분위기를 결정합니다.
🌼 구독자 여러분께
꽃을 볼 때 여러분은 어떤 색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핑크 / 화이트 / 옐로우 / 퍼플 / 그린 / 오렌지
같은 색이라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이미지가 모두 다릅니다.
다음에는 “색상환으로 알아보는 꽃다발 색 조합 — 실패하지 않는 5가지 배색법”을 주제로, 실제 꽃 이름과 함께 더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좋은 꽃을 고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좋은 색을 고르는 눈까지 함께 키워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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